[만화사랑방] 탓티 황옥 영정 앞에서

이동수
print
탓티 황옥…….한국으로 시집온 지 일주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던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아가씨.

아시아의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왔습니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이 겪고 있는 신분의 불안정성과 가정폭력에 시달려도 어디에 호소할 곳이 많지 않은 처지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지면 이슈화 되지만 늘 임시변통, 그때뿐인 시늉만으로 대처해 오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녀를 보내는 화려한 영정 뒤에 숨죽이고 있는 수많은 이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의 그림자를 봅니다. 단일민족의 허상과 맞물려 인권이 돈에 굴복해 버린 시대. 더 나아가 내 이익 앞에 다른 사람의 인권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나라. 그녀의 죽음은 대한민국 속살의 상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찌 이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겠어요? 사람보다 자본을, 자신의 이윤을, 눈앞의 이익을 더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게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절대자본주의, 독식자본주의, 자본만의 자유주의가 우리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이동수 님은 만화활동가 입니다.
인권오름 제 212 호 [기사입력] 2010년 07월 21일 20:17:14
뒤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