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뚜의 인권이야기] 나는 불법체류자입니다 1

소모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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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에서 4개월 동안 인권의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고 했을 때 반갑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주자의 이야기를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반갑지만 인권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한 학자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닌 나에게 인권이야기를 써달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인간인 나의 이야기가 바로 인권이라고 여기고 편하게 쓰기로 결정했다. 다른 것이 차이뿐이라고 여기고 읽어주기 바란다.

나는 올해 초부터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어 내가 살아 온 경험을 통해 이주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나는 한국에 15년 동안 이주민으로서 생활 해 왔다. 때문에 한국인들과 다른 인생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주민 120만 명이 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관심도 없고 모르면서도 이상한 소문을 내어 이주민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주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주민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시각에서 쓴 글이 별로 없었다. 함께 살면서 서로 잘 모르면 다문화, 다인종 사회는 형식적인 다문화 축제일뿐, 한복을 입혀 김치 담는 이주민의 장면으로만 반복되는 사회가 될 갈 것 같다. 서로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함께 사는 사회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이 담긴 이주민의 실제 이야기와 생각을 전달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기록이 역사다. 유명한 한 버마역사학자가 자신이 늙은 나이까지 역사를 꾸준히 배워온 이유는 무식하기 싫어서라고 했다. 그렇다 역사를 모르면 무식하기 쉽다.

서로 다른 환경에 살다보면 서로 생각도 달라진다. 어떤 때는 서로 같은 환경에 살면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 눈에 보이는 것, 남이 하는 말에만 빠져 든다. 이주노동자 관련 큰 이슈는 불법체류자(*)다. 불법체류자라면 ‘범죄자, 위험한 존재, 성범죄자, 테라리스트’ 등 안 좋은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불법체류가 뭔지 불법체류자의 삶이 뭔지를 불법체류자 였던 내가 말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불법체류자가 되었던 시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 대해 몇까지만 알고 있었다. 민주화 지도자 김대중 선생님, 전태일 열사의 위대한 헌신, 5.18민주항쟁 등에 대한 구체적으로는 몰랐지만 한국에 대한 존경스러운 마음과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은 나라라고는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국은 민주화가 됐고, 한국에 가면 버마에서 배우지 못하는 인권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으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당시 1990대 초중반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제도는 ‘산업연수생’ 이었다. 하지만 버마 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문은 그 제도를 통해 일하러 들어온 사람들을 북한과 가까운 국경근처 도로 공사, 철도 공사장으로 보내서 일을 시킨다, 그곳이 전쟁 지역이라서 위험하다, 날씨도 너무 춥다는 것이다. 그런 소문이 나서 우리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소문 때문에 대부분이 산업연수생으로 가기 싫었고 관광 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들어가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 때 당시에 많은 버마젊은이들이 관광비자로 해외에 나가 일했다. 대부분 관광 비자기간은 3개월이며, 기간이 완료되는데 계속 거주 하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 다. 대다수 노동자들은 그 방법으로 해외 나가 일하고 가족의 생계를 해결 하고 있었다.

위 사진:[그림] 윤필


해외 불법체류를 한 이주노동자가 보낸 돈으로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먹고 살고 공부할 수 있다. 자신이 보낸 돈을 쓰며 잘 지내고 있다는 행복한 모습이 담긴 가족들의 사진을 보고 불법체류자로서 타국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고통을 견딘다. 가족들도 서로 못 보지만 가족을 위해서 고생하는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에게 늘 감사하며 늘 건강하기를 매일 기도해주면서 산다. 서로를 위해 서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다. 서로를 감사하며 서로를 더 그리워하며 서로를 더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 불법체류자는 가족의 삶을 책임지고 가족을 위해서 아름다운 고통을 후회 없이 받아서 사는 가족의 영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족을 위해서 불법체류 하는 것이며 가족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참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본인의 불안전한 신분을 악용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당해도 참는다. 가족을 위해서 험한 길을 택했고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쳐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우리는 불법 체류자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하는 방법, 책임지는 의지를 배울 수 있고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인간다운 사람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 불법체류 노동자: '미등록 이주노동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덧붙이는 글
소모뚜 님은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 대표 입니다.
인권오름 제 230 호 [기사입력] 2010년 12월 08일 1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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