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주]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 강정. 그곳에서 인디언 대학살이 벌어진 운디드니(Wounded Knee) 언덕을 보았다는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로 살면서 아팠던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생명과 평화를 움틔울 기운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
[이우기_Wounded Knee_KJ_사진_2012]가야 할 곳은 저기가 맞는데
땅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점점 힘이 빠진다.
물속에서 어려움 없이 살다
물 밖으로 겨우 나왔지만
계속 헤엄만 치려고 한다.
훌쩍 날아가길 원했나.
아니면 누군가 끌어주길 원했나.
온몸으로 기어갈 자신도 없으면서
안쓰러운 허우적거림으로 아무리 동정을 구걸해봤자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먼저 두 발을 땅에 붙여야 한다.
두 발로 서서 성큼성큼 다가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