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형준의 못 찍어도 괜찮아] 목발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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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몽글몽글 몰려 온 날.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들의 '출사'는
무사히 시작합니다.

한시간정도 지났을까요?
무더위에도 여전히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고 계시네요.

"저희 이렇게 온 것도 기념인데, 잠깐 단체사진 하나 찍어놓을까요?"
"좋죠~ 자 포즈 취하자. 그리고 우리 목발 좀 치우자. 저쪽으로 치워~"
"앗. 왜 목발을 저쪽으로 옮겨놓으세요?"
"버릇이 되었어요. 사진에 목발 들어가면 보기 안좋아요."
"왜요. 선생님들 발이신데요."
"장애인하고 사진 찍었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흠. 그럴리가요. 너무하네요."
"네. 그렇죠. 그래도 우리 즐겁게 사진 찍어요."

즐거운 마음과 씁쓸한 마음에 단체사진 찰칵.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들의 목발을 바라봅니다.
덧붙이는 글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 예술교육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352 호 [기사입력] 2013년 07월 03일 1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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