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참깨] 다양한 민족과 문화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기대해 보면서

조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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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외국인 변동 추이>>, - 안전행정부 2013년 1월 1일 기준

안전행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모두 144만 5,6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귀화자·외국인주민 자녀인 것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36,054명에 해당하는 2.6%가 더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주민 현황은 지난 2006년 첫 조사 이후 매년 20% 이상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2.9% 증가한 이후 2011년, 2012년에는 다시 매년 11%씩 증가했다. 특히 현재 경기도(440,735명, 30.5%), 서울(395,640명, 27.4%), 인천(75,552명, 5.2%) 등의 수도권 지역에서만 절반이 넘는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연도별 다문화가정(초·중·고) 학생수≫ - 교육과학기술부 2012년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교과부의 조사결과 2012년 다문화 가정 학생 현황을 보면, 전년보다 21%가 증가한 4만 6,954명이 재학하고 있고 밝혔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처음 조사한 2006년 보다 5배가 늘어난 수치이고, 이 통계는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5만 명 시대가 도래 한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안행부와 교과부의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점점 다민족 국가의 형태로 다가가고 있다. 이에 몇몇의 행정 부처들은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정에게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서비스의 가장 기초적이라고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어떠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공도서관의 ‘다문화 자료실’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문화 자료실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쓰인 서적을 보유하고 있고,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열람석도 갖췄다.

위 사진:-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의 39곳의 공공도서관이 ‘다문화 자료실’을 설치했거나 설치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12월 31일 전국 공공도서관이 808개인 것을 감안해본다면 매우 아쉬운 수치이다. 특히 울산, 세종, 강원, 경북, 제주지역은 단 한곳도 다문화 자료실을 설치하지 않았다.


열악한 다문화자료실의 현황은 자료실 1곳당 외국인 주민 수로도 나타난다.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의 경우 5곳의 다문화 자료실이 설치되었거나 설치 중에 있는 상황이다. 이는 외국인 주민 8만 8,147명당 다문화자료실 1곳인 셈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다문화 자료실 1곳당 외국인 주민 13만 1,88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경기지역보다 더욱 부족한 현상을 띄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서 또한 적게는 600여권에서 많게는 1만 1천 여 권으로 외국인 주민대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서,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자료실 현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 가정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와 문화적 차이, 교육 라고 말할 수 있다. 원활한 다민족 사회로의 적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격차의 해소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은 이러한 다민족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공공도서관 일반자료실에 다양한 언어의 장서가 구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아주 적은 양의 장서이며, 대부분이 영어서적인 실정이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부모 국적을 보면 전체 중 중국이 33.8%, 일본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 순이다. 공공도서관의 일반자료실에서는 이와 같은 언어의 서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정보격차에서 오는 혼란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옮겨가기 마련이다. 이제 다문화 가정의 학생은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 학생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력이다.

공공도서관의 다문화 자료실 설치는 단순히 외국인 주민이나 다문화 가정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국제화 사회에 발맞추어 가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와 언어, 민족 등에 대해 알아가야 하며,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 정보 서비스를 통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공평하게 제공해 주며,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되는 공공도서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조민지 님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 입니다.
인권오름 제 369 호 [기사입력] 2013년 11월 13일 2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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