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청소년인권운동, 길을 묻다 ⑧]<자료> 인천외고 학생공대위 단식농성 성명서

인천외고 학생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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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4월 24일 두 분 선생님의 부당파면 이후, 우리들은 그동안에 있었던 학교장의 비민주적 학사 운영과 억압당했던 학생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하여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오며 오늘로 벌써 75일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들은 5월 10일에는 파면철회를 위한 탄원서에 재학생 831명의 서명과 재학생 400여 명이 참여한 교문 앞 집회를 하였고, 5월 14일 촛불시위에는 재학생 700여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5월 18일에는 민주적 학사운영을 염원하는 학생들이 학교장에게 "인천외고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였으며 5월 21일에는 "인천외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를 발족하여 재단측에 교육주체들의 10가지 요구사항을 담아 전달하고, 밤에는 우리들의 염원을 담은 2차 촛불시위에 재학생 400여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과 재단 측은 우리들을 계속 기만하고 묵살하였고, 인천시 교육행정의 중심인 인천시교육청마저도 수수방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러한 부당한 학교/재단/교육청에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전면수업거부'라는 학생으로서 최후의 방법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재단/교육청은 사태를 해결할 생각보다도 덮어두고 잠재우려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 우리들을 또 한번 분노케 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업거부에 우리 학생들의 피해는 너무나도 막대했고, 결국 학교/재단/교육청의 사태해결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임시수업복귀'에 들어갔습니다.

6월 28일에는 학교장퇴진/파면철회 문제로 30일날 3자 협상이 약속되어 한 줄기의 희망이 보이는 듯 하였지만, 또 한번 재단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협상이 결렬되어 우리들을 실의에 빠뜨렸고 이에 분노한 우리들은 다시 한번 전면수업거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계기로 우리들은 더욱더 결의가 되어, 7월 1일, 2일 양일간은 교육청 항의방문을 하였고, 7월 5일에는 학교장퇴진/파면철회/학생인권존중/민주적학사운영의 염원을 담은 가두행진과 재단사무실/교육청 항의방문으로 우리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신성학원과 학교장은 우리들의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를 계속 유린하고 묵살하고 있으며, 교육청마저도 학생들의 울부짖음을 뒤로 한 채 시간만 끌며 명분만을 찾고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인 우리들은 이런 무책임하고도 몰상식한 태도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분노 또한 참을 수 없습니다. 분명 학교장/재단/교육청은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합니다.

명문고를 만든다는 이유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짓밟히는 인천외고에 다니며 우리는 학교를 지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서조차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인권과 학내민주화를 부르짖던 사랑하는 두 선생님들을 합법을 가장하여 파면시킨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의 모든 근원이자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학교장 밑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인천외고 학생여러분, 나라에 힘든 일이 생기거나 부당한 일이 생길 때 항상 앞장서서 나섰던 것은 우리 학생들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어려서가 아니라 학생들이야 말로 가장 순수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옳고 그른 것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싸워온 70여 일이 넘는 시간은 절대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긴 시간동안 진정한 학교발전을 위해서 싸워온 우리 인천외고 학생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1명을 위해서 99명이 죽을 순 없습니다. 공부로 학생의 인격이 무시되고 차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에 저희 둘은 오늘부터 우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학교장/재단/교육청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갑니다.

학교장이 있다면 학내민주화도 없고 학생의 인권 또한 보장될 수없습니다. 학생들에게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주고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린 학교장이 머물 공간은 인천외고에는 없습니다.

민주적 의사소통이 결여되고 상식과 합리가 통하지 않으며,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위선자가 어찌 교육자란 말입니까? 게다가 학교장은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우리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겨주었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자진사퇴하시기를 목숨을 걸고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달간 방관하며 수업파행을 유도한 교육청은 각성하고 더 이상의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임시이사파견을 목숨을 걸고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말을 번복하며 학생들을 기만한 재단은 각성하고 학교장 해임과 부당파면철회를 목숨을 걸고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 입니다.


우리의 요구
1. 학교법인 신성학원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인 이남정 교장을 즉각 파면하라.
1.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임시 이사를 즉각 파견하라.
1. 두 교사에 대한 부당한 파면을 즉각 철회하라.
1. 민주적 학사운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
1.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각종 불합리한 규정 및 제도를 개정하라.
1. 우열반을 폐지하고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전환하라.
1. 학교 운영과 관련된 각종 위원회를 민주적으로 구성 운영하라
1. 국회는 사학재단의 횡포를 조장하는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라.


2004년 7월 7일

학생공동대책위원회
인권오름 제 42 호 [기사입력] 2007년 02월 21일 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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