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깔깔] 평택을 살리는 ‘으랏차차 인권 차력 쇼’

국가폭력, 시원하게 날려버리자구

일침회
print

와글와글 깔깔? 아하, 와글와글 깔깔!

[와글와글 깔깔]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이나 말, 행동을 ‘와글와글 깔깔’ 시원하게 쏘아주는 꼭지입니다.


<이번 ‘와글와글 깔깔’은 계속된 싸움으로 피곤해진 대추리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14일 황새울을 찾아간 ‘인권차력 쇼’는 오랜만에 대추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는데……. 함께한 그 큰 웃음이 다시 한 번 불의에 맞설 힘이 되고 연대의 끈을 더욱 견고히 하는 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씩씩이: 다 모이셨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들 많았소. 혹시 뒤를 밟힌 건 아니겠지요?
투덜이: 걱정마오. 경찰들이 죄다 평택으로 가 있소.

똑똑이: 평택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국가폭력이 날로 심해지고 있소. 특히 5월 4일, 군-경의 평택 침탈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더이다.
꼼꼼이: 국가폭력이 계속 있어왔지만, 지금 평택에서는 그 극악무도함이 도를 넘어 80년 광주와 다를 바 없다 하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가 왔소.

투덜이: 애당초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물건들을 사람 잡는데 쓰고 있으니 정말 못 참겠더이다.
똑똑이: 그렇소. 이번 참에 방패니 곤봉이니 철조망이니 모두 거두어들여,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똑똑히 가르쳐 줍시다.
씩씩이: 좋소. 생명이 뿌리내려야 할 땅에 철조망을 둘러쳐 박다니, 기가 찰 노릇이오! 깡그리 거둬서 엿이나 바꿔 먹읍시다!
꼼꼼이: 방패도 그렇소. 방패로 사람을 칠 것이 아니라, 고 매끈매끈한 놈으로 눈썰매를 타면 얼마나 잘 나가겠소?
똑똑이: 그러게 말이오. 얼른 수거해서, 봄에는 논갈이용으로 가을에는 볍씨 고르기용으로 사용하도록 농민들에게 나누어줍시다.
투덜이: 곤봉은 대추리 대추나무 대추들 떨어내라고 덤으로 거두어들입시다.

씩씩이: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해학을 잃지 않았었소. 우리도 이번 거사를 치르는 데에 있어 해학을 잃지 맙시다.
꼼꼼이: 자, 이제 나섭시다!

이렇게해서 으랏차차 인권차력단 결성되다. 짜잔~!!



씩씩이: 자~ 무엇보다 저 황새울 들녘에 시커멓게 둘러쳐 놓은 철조망부터 끊어야겠소.
투덜이: 안 그래도 이빨이 근질근질 하던 참이었소. 하나, 둘, 셋을 셀 테니 힘껏 땡기시오. 하나, 둘, 세엣!



씩씩이: 끄응~ 생각보다 마이 긴장되오! 군인놈들 어디서 이리 질긴 철조망을 구한 것이오?
투덜이: 으하핫핫!!! 끊었다!!



똑똑이: 잘들 보셨소? 철조망이 제 아무리 질겨도 우리 이빨에는 버틸 재간이 없소!
씩씩이: 자 이제 철조망 너머 우리의 땅으로 경운기 끌고 나갑시다.
꼼꼼이: 어허~ 뭐가 그리 급하시오. 남은 거사부터 치르고 다같이 갑시다!

씩씩이: 이번엔 생명의 땅 지키겠다는 사람들 내리 찍던 방패 차례요,



투덜이: 하하하! 방패로 썰매타기가 이리 신날 줄은 몰랐소! 어떻소? 폼 좀 나오?
꼼꼼이: 아주 신이 났구려! 그 재미난 물건을 가지고 왜 그렇게 사람들을 피멍들게 하는지...이번 참에 깡그리 수거해서 겨울에 눈썰매 대회나 한판 떠들썩하게 합시다!

씩씩이: 어허~ 고것 참 재밌겠소이다!! 투덜이 동지!! 평택에 그런 방패는 쌓여있으니 이제 고만 타고 일단 방패에 붙은 액을 떨어내는 상징의식부터 치릅시다.
똑똑이: 뭐!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방패나 잘 잡고 계시오! 얼굴로 뚫겠소! 따이따이!




꼼꼼이: 똑똑이동지! 정말 장한 일 하셨소! 주민들이 저토록 기뻐하시니.
똑똑이: 허허~ 뭐 이 정도야... 군인에 경찰에 지친 주민들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소? 자 다음은 무엇이오?

투덜이: 이번엔 땅 다 파헤치며 돌아댕기는 저 포크레인 좀 치웁시다. 그래야 농부들이 맘 놓고 농사지을 수 있지 않겠소?
꼼꼼이: 당근이오. 두말할 것도 없이, 끌어냅시다. 이빨로 끌어낼 터이니, 이빨 안 상하게 천 쪼가리 하나만 주시오!



꼼꼼이: 으~랏차차!!!
씩씩이: 하하하~ 우린 못 하는 것이 없소이다! 하핫! 내친 김에 곤봉도 혼내줍시다.
똑똑이: 오랜만에 주민들도 웃을 수 있도록, 엉덩이로 부러뜨리는 것은 어떻소? 비록 식상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차력의 고전이지 않소!
투덜이: 대찬성이오! 엉덩이로 곤봉 부러뜨리기를 파도타기로 해 봅시다.
모두: 따이따이



빠직! 빠직! 빠직! 빠직!

씩씩이: 동지들 수고하셨소이다. 박자도 제법 잘 맞았소! 껄껄~
똑똑이: 자~ 이제 거의 다 되었소.

씩씩이: 자 이젠 마지막으로 거짓말 언론을 혼내줄 차례요..
투덜이: 그렇소.. 그동안, 거짓말 언론이 참으로 못된 일을 많이 해왔소. 경찰이 시위대에게 행사하는 폭력은 쏙 뺀 채 시위대의 폭력만 부각시켰소. 다친 사람의 통계도 자기 멋대로 숫자놀음을 하고 있소
똑똑이: 이 거짓말 언론들이 사실들을 왜곡해서 국민들의 눈을 흐리게 하고 있구려.
꼼꼼이: 우리 차력사들이 거짓말 언론을 찢어 버립시다.



투덜이: 오~ 질긴 놈들이오. 우리 힘만으론 모자라겠소. 주민들의 힘이 필요하니 도움을 청합시다.



씩씩이: 자 임무를 완수했소.
꼼꼼이: 이제 우리는 이렇게 원을 그리며 물러가지만, 국가의 폭력이 다시 일어날 때 그것이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이오.



덧붙이는 글
글쓴이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회]는 재치있는 풍자와 익살스런 해학 담긴 수다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인권오름 제 4 호 [기사입력] 2006년 05월 17일 2:45:50
뒤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