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회 시즌 2 : 받든지 말든지 시상식] 의원님들의 오지랖은 끝이 없어라~! 상

법제사법위원회

일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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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받을만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진리 속에서 모든 사람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믿음을 얻은 수. 사. 기. 관에게 그동안 차마 말 못할 병이 있었으니, 바로 관!음!증! ‘국’자 ‘정’자 ‘원’자 쓰시는 큰형님이 그걸 참지 못해 몰래 훔쳐보다 들켜 개망신을 당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훔쳐보고 싶어, 훔쳐보고 싶어” 노래를 부르면서 다닌다는 썰이 돌자, 평소 정이 많고 오지랖이 넓어 악법도 거절 못하는 걸로 유명한 법사위가 그 슬픈 썰을 듣고 2박3일 방바닥서 뒹굴며 고민하다가 ‘옳다구나!’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착한 일은 남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이번 일도 살짝 처리하려고 무진장 애썼다니! 이제 본회의만 통과되면 큰형님의 관음증은 떳떳하게 인정받게 된다.

새 통신비밀보호법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통신감청장비를 갖추어야 하고, 인터넷 사업자들도 인터넷 로그기록 등 통신확인자료를 의무적으로 최대 1년간 보관해야 한다는데...! 그 정도야 뭐, 국정원이나 여타 정부기관이 필요할 때마다 개인 생활을 샅샅이 뒤져주시는 수고와 앞으로 큰형님이 국민 한사람 한사람 관심을 기울여 주실 걸 생각한다면야 껌이지 ~

휴대폰을 쓸 때도 인터넷을 사용할 때도 이젠 혼자가 아니야.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큰형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누구랑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 봐 주실 거니까!

약소하지만 정성을 담았어요!

실전화(일명 종이컵 전화기)


법사위원님들께서 더 잘 아실테지만, 통신비밀보호법이 시행되면, 통신사의 감청이라는 것이 의원님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므로, 우리 인민들이야 사생활이 좀 침해되건 말건, 감시와 통제의 그물망에 옭아 매이든 말든, 고귀하신 법사위 의원님들이라도 사생활을 보호하시라고 통신비밀보호법에 콧방귀도 끼지않으며 통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화기. 실.전.화(일명 종이컵 전화기)를 드립니다.

이걸 이용하면, 위원님들께서 통신비밀보호법을 100번 통과시켜 통신사업자가 감청장비를 100대를 갖추어도 의원님들의 사생활만은 보호할 수 있습니다.

흠이라면, 문자기능과 카메라 기능, MP3 기능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통화기능 만큼은 기가 막힙니다. “전자사전으로 음악듣고 사진 찍는 것이 과연 필요할까요?”라며 컨버전스(다기능 제품)에 똥침을 날리며 디비전스(단일기능제품)가 뜨고 있는 최신 트렌드를 적용하였습니다.

한가지 사소한 단점은 통화를 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종이컵의 한쪽을 가져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상황을 설정해보자면, 의원회관에서 집에 전화를 할 때 우선 집에 한쪽 컵을 갖다준 후 다시 의원회관으로 돌아온 후 용건을 말하면 되겠습니다. 이후에 또 다른 사람과 통화하기 위해서 집에 가서 한쪽 컵을 회수해 와야 한다는 건 굳이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고향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할때는 KTX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더욱 짧은 시간에 통화를 연결하실 수 있습니다.

통신비밀보호법과 같이 ‘보호’를 앞세우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며 전 국민을 감시하는 법을 만들고 싶을 때는, 국회 안에 넓은 잔디밭 많잖아요. 거기서 이걸로 법사위원들끼리 통화하며 노시라고 통화료를 완전 무료로 해드렸습니다. 밧데리도 전혀 필요없는 무동력 통화를 구현했으니, 부디 인권 침해하는 법 만들고 싶을때는 그냥 노삼~ 이렇게.



막상막하! 난형난제! 그 주인공은?

이번에는 참 많은 후보들이 '의원님들의 오지랖은 끝이 없어라~! 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통제를 최고의 미덕으로 맹신, 통제를 위해서라면 사람을 유리병 속에서 배양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는〈멋진 신세계〉의 국장이나 감시와 통제의 틀에 사람들을 집어넣고 숨통을 죄는〈1984〉의 큰형님(빅브라더), 도청 · 감시도 서슴지 않는 국가 폭력의 끔찍함을 여실히 보여주는〈타인의 삶〉의 비밀경찰 등이 바로 그들인데요. 하지만 이들을 제치고 법사위와 더욱 앞을 다툰 ‘막강 후보’가 있었으니 바로,〈트루먼 쇼〉의 제작진이었습니다.



국가에 의한 관음 폭력 vs. 미디어(자본)에 의한 관음 폭력

〈트루먼 쇼〉는 한 사람을 거짓 삶터 위 거짓 가족 · 이웃 · 친구들로 둘러싸고, 2천 개의 소형 카메라로 그의 삶을 전세계에 그대로 보여주는 ‘몰카쇼’로, 미디어와 대중의 관음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 사람의 모든 언행을 포함한 생활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지지고 볶을 수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 똑같아,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우열을 가릴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모두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혹은 모두가 원한다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을 지멋대로 재단할 수 있는 통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법사위나 〈트루먼 쇼〉의 제작진(미디어)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제 다시 못 만날지 모르니 미리 인사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또는
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거든요! 영원히 바이! 바이! 바이!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회]는 재치있는 풍자와 익살스런 해학 담긴 수다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인권오름 제 60 호 [기사입력] 2007년 06월 27일 1: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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