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권선언운동]12월 1일 감염인 인권의 날, 1201명의 '페이스 선언'을 마치며

강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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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세계 에이즈의 날은 1988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 참가한 148개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홍보, 인권존중을 강조한 ‘런던선언’을 채택하면서 제정되었다. 한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HIV/AIDS 감염인이 처해있는 현실을 배제한 채 1회성 홍보행사 및 정부 직원의 상주기 행사를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로 진행한 정부의 행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을 제정하고 세계 에이즈의 날의 진정한 주인은 정부가 아니라 바로 HIV/AIDS 감염인들과 감염인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올해는 특히 인권선언 6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이번 인권주간에는 감염인과 감염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얼굴과 신체의 일부분을 사진으로 담아 에이즈 감염인 인권을 지지하는 1,201명의 ‘레드리본’ 페이스 선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세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 캠페인을 통하여 감염인과 감염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지 선언을 작성하고, 지지선언을 사진을 통하여 선언을 하는 것이다.

위 사진:사진= 민중언론 참세상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세요

페이스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한국 사회에서 에이즈 감염인, 환자들의 얼굴은 늘 모자이크처리 되어 있거나, 삼지창을 들고 있는 빨간 세균과 같이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질병의 낙인과 차별로 인해 가족과 주변 친구, 동료에게조차 HIV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이런 감염인들이 처한 현실에 깊은 공감을 하는 지지자들이 자신의 얼굴이나 신체일부를 드러내며 지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염인들에게 큰 힘이 되며, 자신의 선언이 단순한 선언지의 서명이 아니라 인권의 가치로 표현될 수 있는 선언이 되고자 했다.

이번 선언을 통하여 감염인, 인권단체, 보건의료단체, 일반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페이스 선언에 함께 하였으며, 참여한 사람들의 글을 모아 인권 선언을 만들었다. 거창한 선언문은 아니지만 감염인과 감염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첫 번째 선언이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감염인들과 감염인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과 HIV/AIDS에 대한 사회의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감염인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 사진:사진=민중언론 참세상


2008, HIV/AIDS 감염인 인권선언

우리 모두는 HIV/AIDS 감염인입니다. HIV/AIDS 감염인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과 배제, 치료 접근권 등의 문제는 이 땅을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겪을 수 있으며 그래서 그들의 인권이 곧 우리의 인권입니다. HIV/AIDS 감염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질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안의 소수성을 발견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이 사회의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합니다. 그래서 에이즈의 효과는 긍정적이며 우리를 끊임없이 반성하게 하고 권리를 주장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유지할 권리가 있습니다. HIV/AIDS 감염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감염인 인권지지 1,201명 레드리본 페이스 선언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감염인과 비감염인이라는 경계구분을 넘어 최상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가 도달되는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 인권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1.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차별에 반대합니다.

'에이즈는 질병일 뿐, 차별의 근거는 아니에요. 우리는 당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과 비감염인 사이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 때.'
'HIV/AIDS 감염인은 아무 죄 없음!'
'여러분들과 감기 환자에 대한 대우가 같아지는 날까지 지지하겠습니다.'
'질병이 있다고 인권이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2. 이윤보다 생명이다! HIV/AIDS 감염인들의 치료접근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인간이 건강할 권리를 '공급'하지 마세요 '제공'해 주세요.'
'당신들의 이윤을 위한 지적재산권보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 권리가 더 중요합니다.'
'약이 필요한 이유는 아픈 사람이 있기 때문. 당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생명을 돈으로 흥정하는 로슈는 반성하라! 즉각 푸제온을 조건없이 공급하라'
'자본의 돈놀이 중단하고 치료제를 공급하라!'

3. HIV/AIDS 감염인들의 치료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국민의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 기본을 잊고 계시는 것 아닌가요.'
'치료비 지원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라'
'보건복지부가 해야 할 일은 치료의 보급, 의약의 평등함이다.'
'당신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제약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감염인들의 인권이고 건강이다.'
'로슈보다 싼 값이라고 제시하면 다 오케이인줄 아니? 감염인 인권 좀 보장해!'

4. 우리 모두는 HIV/AIDS 감염인들이 최상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하나일 때 아주 작지만 열, 백이 모이면 그 힘은 무한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당당한 액션에 함께 하겠습니다. '

'호들갑떨며 외면하는 이 세상에 당신들이 '기준'이 되는 겁니다.
힘들어도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 당신들도 힘을 내는 겁니다.'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맞서, 같이 싸워 나가요.'
'우리는 모두 따뜻한 피가 흐르는 다 같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차별과 편견을 넘어 감염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감염인들의 투쟁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일부입니다.'

2008년 12월 1일

2008년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 준비단
에이즈 감염인 인권을 지지하는 1,201명의 '레드리본' 페이스 선언 참가자 일동


덧붙이는 글
* 강석주 님은 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 활동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131 호 [기사입력] 2008년 12월 03일 1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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