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형준의 못찍어도 괜찮아] 사진기로 담은 동영상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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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찍어 볼 꺼에요. 자신이 담고 싶은 풍경, 물건, 사람 등을 담아주시면 되는데요.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제가 추천하는 것들을 담아주시면 좋겠네요. 자 시작해 볼까요?"

보조교사 분 몇 분과 함께 한 장 한장 사진을 담아봅니다. 사진기를 처음 잡아본 친구도 있고, 약간의 장애 때문에 사진기를 고정해서 잡기 어려운 친구도 있지만, 모두들 신기한 듯 열심히 집중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다들 너무 고생이 많았어요. 자. 그럼 다시 교실로 올라가서. 고생해서 담은 사진을 한 장 씩 뽑아 볼 테니까요. 올라가서 자신이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주세요."

각자 고른 사진들을 하나씩 프린트 하고 있는데.
'아이쿠 이런.'

한 친구가 사진을 담지 못하고, '동영상 버튼'을 눌러, '동영상'만을 담아 왔더라구요. 보조교사분도 조금 더 몸이 불편한 친구랑 함께 다니느라, 제대로 확인을 못하셨네요.

가끔씩 사진을 찍다보면 동영상버튼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을 해주곤 하는데, 이 친구의 사진기 또한 찍기 전에 사진촬영 모드로 되어있는 걸 기억되는데, 담아온 결과물이 다 동영상이더라구요.

당황하던 중 이전에 비슷한 경우가 떠올랐어요. 동영상을 캡춰 하는 방식으로 사진 파일을 만들어서 사진을 출력했었던 기억이 났거든요.

화질이 좀 깨지기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사진을 한 장 이상씩 출력하는데, 다시 찍어오라고 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네요.

다행히 동영상 몇 개가 거의 멈춰서 사진을 찍다보니, 동영상 한 개에 한 장 정도만 캡춰 하면 되겠더라구요. 캡춰를 마무리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골라보라 얘기합니다.

"이 거라구요?", "네! 이거 좋아요.", "고생했어요.", "네!"

이렇게 조금은 정신이 없었던 시간들을 마무리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480 호 [기사입력] 2016년 04월 06일 2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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