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회 시즌 2 : 받든지 말든지 시상식] ‘폭력은 나의 힘’ 상

강현석 고양시장

일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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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이유,
그대, 받을만하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정겹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귀하는 시청 홈페이지의 시장 인사말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겨운 용역깡패, 정겨운 철거, 정겨운 폭력. 요즘 고양시를 둘러봤을 때 모습입니다.

노점상 단속을 위해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그 무서운 깡패를 상대로 "너 깡패야? 나 공무원이야!! 철거 건수 없으면 돈도 없어"라 했던 거침없는 배짱 앞에, 깡패들은 그 돈 받자고 주특기 발휘하며 열심히도 부수고 빼앗고 겁주는 것으로 응수했습니다.

지난 11일 용역깡패를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이 있은 다음 날 붕어빵과 떡볶이 등을 팔아온 이근재 씨가 스스로 목을 매자, 귀하는 17일 시청 홈페이지에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서 귀하는 "만일 고인이 노점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자살을 하려고 했다면 집회장소를 택했을 것입니다"라며 시민들의 어이를 아득한 은하계 저편으로 날려버렸습니다. 그렇게 가지가지하며 개그콘서트 100회 시청으로도 웃음을 되찾을 길 없도록 분노를 일으킨 공이 커 이 상을 수여합니다.

부상

고양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유로운 미소를 연출한 귀하의 사진을 볼 수 있지요. 그 사진 바로 옆에 ‘뉴스위크’란 잡지를 캡처해 놓으셨더군요. 얼마 전 그 잡지는 고양시를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했다면서요? 귀하는 그것을 당신의 빛나는 업적으로 떠벌리고 싶었겠지요. 마치 선생님의 칭찬에 더 혈안이 되어 ‘떠드는 아이’ 잡아내는 그 재수 없던 우리 기억 속의 반장마냥, 귀하는 그 잡지 기사 몇 줄에 망나니가 되어 노점상들을 몰아내고 있습디다.

‘질서 있는 품격도시’를 만들고 싶다면서요? 그래서 다시 한번 그 공로로 뉴스위크의 칭찬을 받고 싶은 거지요? 그 마음 헤아려 보며 이번 부상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당신의 업적을 기리는 뉴스위크의 가상 표지!!!



이 표지를 본 사람들은 귀하를 생각하며 이렇게 노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품격도시를 원한다면,
당신이 들어야 할 것은 빗자루지
용역깡패의 군홧발이 아니야.
당신이 청소할 것은 군림하고 짓밟는 당신의 폭력성이지
거리에서 생계를 버는 그/그녀 그리고 그/그녀의 리어카가 아니야.
당신의 펜이 머물 곳은 그/그녀의 생계보장 대책이지
용역깡패와의 계약서가 아니야.
그걸 모른다면,
차라리 떠나. 도시의 품격을 위한다면.

경합을 벌인 후보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고양시장의 행태를 꼼꼼 짚다보니 모락모락 떠오른 그거! 그냥 까놓고 이야기하기엔 싱거워 ‘그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고 주위 서민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1. 구로구 (가)씨가 떠올린 서울시청
올해 노점 단속 포상금으로 5억원을 책정, 25개 ‘구’ 중 실적이 가장 높은 ‘구’에는 1억원을 포상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 겨울 쫄깃한 붕어빵을 좋아하는 내가 낸 세금이 노점 단속 실적을 높이기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흥! (여기에 덧붙이자면 : 노점 단속을 위해 용역업체를 입찰 공고해 고용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고, 그 계약 조건도 성과 위주로 완벽하게 철거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받는 돈도 달라진다고 하니 오로지 ‘노점상 철거’를 향해 물불 안 가리는 시정! 기가 찰 노릇!!!)

#2. 성동구 (나)씨가 떠올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의 청계천이나 서울숲, 뉴타운 개발 등이 떠오르네요. ‘대도시 서울에 공원 조성?!’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아슬아슬하죠. 청계천 사업 때문에 그 주위 노점상을 쓸어낸 것이나 결국 복원이 아닌 한강물을 끌어다 흘려보내는 도시 조경 사업이라는 점, 철저한 개발 논리의 뉴타운을 생각하면, 사람들 구미에 맞게 팡 터뜨리고 무조건 ‘고고씽’하신 그가 딱 떠오르네요.

#3. 저 위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박정희? 라는 마포구 (다)씨
‘그거’하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며, 잘 살아보자는데, 지금 ‘민주’ 운운할 때냐며 ‘막개발’을 막 밀어붙인 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지! 헐~
경기 침체인 요즘, 눈부신 고도성장 그때를 떠올리며 독재 권력이지만 한국을 굶주림에서 해방시켰다는 이들도 있지만 글쎄.. 신중한 자세로 다양한 빛깔 인정했다면 더디 갔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더 행복하게 (배)부른 지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구. 뭐.. 이미 지나간 일을 가정해 뭐하냐만 말이지. 여하튼 귀 딱 막고 ‘내가 낸데~’ 라며 무조건 밀어붙이던 그를 빠뜨릴 수 없지!

아항! 눈치 채셨나요? 바로 ‘불도저’랍니다.
‘품격’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앞뒤 보지 않고 지 맘대로 밀어붙이기 행정을 펼친 고양시장에게 이 상을 수여하는 데에, 맴맴 맴돌았던 불도저! 이건 경합을 벌인 것도 그렇다고 안 벌인 것도 아니야아아아아~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회]는 재치있는 풍자와 익살스런 해학 담긴 수다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인권오름 제 76 호 [기사입력] 2007년 10월 24일 15: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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