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물구나무] 송년특집 : 높으신 양반들께 고함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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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며 저 높으신 분들에게 송년인사도 할 겸 이번 '디카로 물구나무'는 목욕재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영민하신 나라님과 그 하수인들에게 고하는 글로 갈음하옵니다. 나라를 돌보시느라 불철주야 수고하시며 형님예산 날치기에 어린애들 밥값까지 알뜰히 잡아 잡수신 여의도 양반들 한해는 잘 마무리하고 계신지요. 올 한해도 꼴 보기 싫은 나라님의 전 방위적인 공격 속에 티격태격 매일같이 싸우다보니 흰 눈 내리며 이렇게 지나갑니다.

빈민예산 다 깎고 그들이 이 추운 겨울에 얼어 죽든 굶어죽든 값싸고 맛좋은 미국산 쇠고기에 형님이 추천한 과메기 드시며 밤마다 접대 받으러 허리띠 풀고 대포폰으로 여기저기 도청하러 다니시느라 바쁘시지요. 올 한해도 그대들이 쳐발라 놓은 공구리와 소쩍새의 애달픈 울음 같은 '국격국격' 소리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서민들 힘들어하는 모습 안쓰러워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도 보온병 들고 개그 하는 그대들의 노고는 참 가상하긴 합디다. 백성 된 입장에서 겨울보다 더 추운 이 시점에 내년부터라도 잘 좀 하시라고 올 한해를 정리하며 높으신 양반들께 몇 말씀 올리옵니다.

우선 국가인권위원회는 '권위'가 아닌 '인권'에 방점이 있사옵니다. 나라님의 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국가인권위원회를 어디서 띄어 읽어야하는지도 모르시는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지금 그곳의 수장 분은 아무래도 난청이 있는 듯 하오니 속히 귀를 뚫어 인권위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좀 하소서.(검은 까마귀-玄烏-님께 음향대포 좋은 게 있다고 하옵디다.)

위 사진:어차피 똑바로 들어도 읽을 줄 몰라요~


주변사람들이 되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욕을 먹으면서 꿋꿋이 버티는 그 분은 눈치도 염치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는데 망상이 심한건지 반어적 수사학에 재능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기에, 이러라고 만든 인권위가 아닐 텐데 인권이 뭔지 쥐뿔도 모르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되옵니다. 인권위 게시판을 들어가 보니 언제 그리 많은 알바들을 풀어놓으셨는지 아주 가지가지하십니다. 누가 보면 인권위 수장님 펜페이지인줄 알겠사옵니다. 옳은 말 하는 위원들이 모두 자리를 내놓고 인권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상황파악 못하고 무슨 미련이 그리 많아 자리를 철썩 같이 지키는 그 분부터 인권교육을 해야 할 줄로 아옵니다.

위 사진:아, 정말 그놈의 G20


지난 가을, 귀한 손님들 오신다고 천한 백성들은 얼씬도 못하게 하시고 관심 좀 가져달라 여기저기 드립치고 다니시느라 노고가 많으셨는데 어찌 국격은 좀 높아졌나 모르겠사옵니다. 나라가 잔치판을 홍보할수록 백성들 관심이 없어지니 지하철 광고판에 몸소 쥐를 그려 홍보해준 강사님을 친히 연행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시고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게 하심으로써 백성들에게 '아 윗분들에 비하면 우리 집 쓰레기는 깨끗한 편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을 던져주시니 국격은 날로 상승했을 줄로 믿사옵나이다. 어디 그뿐입니까? 모양 빠진다고 노숙인, 노점상을 친히 탄압하시고 백성들이 속곳은 잘 입고 다니나 알몸 투시기도 도입하시며 높으신 손님들에게 한민족의 신비감을 유지하려 펜스까지 쳐댔으니 국격이 아니 높아질 수 있겠사옵니까? 돌아가면서 하는 반상회 한 번 하면 나라가 세계 제일이 될 것 마냥 호들갑떨며 있는 푼수 없는 공갈 다 떨어대면서 제 나라 백성에게는 나다니지도 못하게 모이지도 못하게 엄준한 법령을 내리셨으니 이 어찌 세계가 칭송할 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인권위 수장님, 반어적 수사학이란 이런 것이옵니다.

위 사진:멈춰 쫌!


또한 저 고고히 흐르는 강 좀 제발 내버려두소서. 대저 자연이란 수억 년을 거쳐 스스로 그리하여 생성된 것입니다. 무슨 어린애 습한 엉덩이에 분바르는 것도 아니고 강바닥에 공구리를 치덕치덕 처발라놓으면 생명이 숨을 쉬겠습니까? 그 구멍 난 개념부터 미장이질이나 하소서. 몇 백 년 살 것도 아니면서 금수강산에 시멘트를 들이부어 후손들에게 추잡스런 뒤치다꺼리나 남겨놓는 저 역겨운 이들의 행각을 이해하기 어렵나이다. 세치 혀로 상소하고 집회를 열고 크레인에 목숨 걸고 올라가도 백성들 원성은 잡소리요 금수강산에 창궐하는 것은 삽소리니 그 삽으로 나라님 귀부터 파십시다 그려. 백성들은 무릇 관대하여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넉넉하게 이해해줄터이니 이제라도 삽질을 멈추고 그냥 내버려둡시다. 쫌!

인권, 소통, 실용. 좋은 말들은 죄다 가져다 자기네 것처럼 쓰시면서 정작 그 말들의 의미는 제대로 이해하시는가 모르겠사옵니다. 이제 2년 남았사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추워질지, 얼마나 더 숨이 막힐지 벌써부터 갑갑하옵니다. 나라님의 폭정이 극에 달하니 백성들 하루하루 열 받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유쾌하게 존대해줄 때 백성들 열 좀 그만 받게 하시고 나라님은 나라님답게 양반들은 양반답게 굽어 살피소서. 자꾸자꾸 살기 힘들게 하면 그때는 존대고 뭐고 없이 전 국민 쥐잡기 운동을 벌일 줄로 아뢰옵니다. 농담 아니니 귀 씻고 새겨들으소서.
덧붙이는 글
하라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가 입니다.
인권오름 제 232 호 [기사입력] 2010년 12월 21일 17: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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