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형준의 못찍어도 괜찮아] 가파른 계단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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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전시 축하드려요."
"응. 그래 고마워."
"전시장이 어디에요?"
"응. 주소는 문자로 보내줄께. 그런데 미안한 일이 있어. 계단이 가파르게 되어 있거든. 오게 되면 조금 힘들게 올라와야 할꺼야. 도착하면 연락줘."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전시에 구경오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한통이 왔네요. 제가 주로 사진전을 하는 곳이 큰 갤러리보다는 작은 갤러리에서 하게 되다보니, 이동권이 안좋을때가 많아요. 최근에 몇번의 전시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시는 장애인분이 오셨다면 더 죄스러운 상황이 발생했겠죠. 앞으로의 전시엔 최대한 이동권을 고려해 전시장을 잡아야 할텐데, 죄송한 마음뿐이네요. 규모는 작지만, 이동권이 좋은 갤러리를 잘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작은 갤러리들도 힘들겠지만, 이동권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구요.

"선생님. 그래도 전시 잘봤어요. 감사해요."
"응. 내가 더 감사하네. 미안하고. 다음에 또 보아."
"네."
덧붙이는 글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444 호 [기사입력] 2015년 06월 24일 1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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