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형준의 못 찍어도 괜찮아] 제 꿈이에요.

박김형준
print

"자~ 출발."
중학교 친구들과 사진 찍는 시간은 참으로 유쾌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 담는 것을 진정으로 즐거워해 주거든요.

오늘은 제가 좀 욕심을 부려봅니다.
"오늘 저기 노란 나무에 가보고 싶네요. 지난주에 갔으면 더 풍성했을 텐데."
"저기 먼데요? 음. 한번 가봐요."
"그래. 고맙다."
쿠쿠. 친구들이 기꺼이 저 멀리 노오란 나무가 서있는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룰루랄라 사진을 찍으며 가봅니다.

"어. 선생님. 나무가 하나가 아니에요?"
"어. 그러네요. 멀리서 볼 때는 하나였는데. 그래서 노란색이 더 진해 보였구나."
"그러네요."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있는 데 약간 늦게 온 친구가 나무를 바라보더니
"와~ 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왜요?"
"선생님. 이게 제 꿈이에요."
"무엇이요?"
"둘이 죽도록 사랑하다가, 죽고 나서 이렇게 나무 두 그루로 함께 환생하는 거요."
"와우. 이 나무 두 그루를 보고 사랑 그리고 환생까지 생각했네요."
"네. 이 나무들 멋진데요."
"네. 그렇네요. 그렇다면 사진으로 잘 담아봐요."
"네. 선생님."

교실로 와서 모니터로 바라보니,
두 나무가 참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친구들의 멋진 생각에 다른 시각을 가지게,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덧붙이는 글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입니다.
인권오름 제 464 호 [기사입력] 2015년 11월 26일 15:45:29
뒤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