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깔깔] (참여 + 연대) x 이사 = ?

수렁에 빠진 한국을 구하는 30억짜리 공식

일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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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빈곤, 환경오염, 기업-정치권력의 부정부패’ 등 한국사회가 봉착한 위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해법을 찾기 위한 ‘한국사회구조대’라는 두뇌집단이 결성되었다. 그 멤버들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으나 그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 중에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뻔한 학자의 절친한 이웃과 권위 있는 과학잡지 ‘싸이언스’ 10년 정기구독자의 조카사위, 명왕성의 퇴출을 예견했다는 점성술사 집에 세 들어 사는 역술인 등이 포함됐다는 설도 돌았다.

2006년 ‘구조대’는 한국사회의 위기를 몰아낼 획기적인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완성했다. 이른바, ! 그 정교하면서도 방대한 내용을 여기 다 옮길 수는 없기에 요약하여 옮기기로 한다.

한국사회는 벼랑 끝에 서있다. 정치권력은 부정부패로 구린내를 풍기고 재벌들은 돈에 혈안이 되어 기본적인 상도덕조차 무너뜨렸다. 정치권력과 재벌의 횡포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 감시, 대안, 연대가 그 열쇠인 것을 일찍이 알게 됐고, 그것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이 연구의 일차적 목적이다.
과거 위대한 수학자, 과학자, 경제학자들이 이룬 눈부신 지식에 기대어 우리는 모든 현상과 진리를 포괄하는 하나의 공식을 얻었고, 그것을 “희망 일번지 법칙”이라고 명명한다.

희망 일번지 법칙

한국 구하기 = 참여*연대*감시*대안 = (사무실 부지 면적*건물의 높이)/건물의 경과 년수


언뜻 보면 ‘이게 무슨 법칙인가?’ 싶은, 위의 공식이 모든 사회과학적 현상을 포괄하고 그 해법을 내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발견한 우리조차 처음엔 의심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위의 공식을 증명할 것이다. 이제 좀 복잡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오길 바란다. 생각을 이동하라! 희망 일번지적 생각으로!

진정한 ‘참여’는 후원금

시민들의 참여는 한국사회 위기 탈출의 핵심 요소이다. 기존의 통념은 그 계획과 집행에 끼어들어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참여라고 하지만, 이는 낡은 개념이다. 현대사회의 정신없이 바쁜 시민들에게 참여의 가장 좋은 기회는 후원금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후원의 기회를 골고루 제공할 것인가?’ 희망 일번지 법칙에 따르면 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된다. 사무실 이전을 통해 비용을 발생시키면 된다. 후원을 통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사할 땅이 넓으면 넓을수록, 건물 신축비용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민 참여도는 증가할 것이므로 되도록 땅값 센 곳에 새 건물을 올려한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또한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주체 중 하나인 법인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하여 법인에게도 후원을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연대’와 높이의 비례

위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fastar0125>
연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건물이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이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건물의 펜트하우스에서 아래를 굽이굽이 내려다보며 사회적 약자들을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연대 역시 높은 곳으로부터 아래로 향하는 중력 적용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물적 토대가 차이가 날수록 진정한 연대도 힘들어진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지만, 우리의 오랜 연구 결과 물적 토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물리적으로 높은 곳으로 가야지만 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관찰 할 수 있고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그들을 바라볼 때 올바른 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사회에 있는 여러 가난한 사회단체들도 진정한 연대를 도모코자 한다면 경제·사회적 약자들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재정을 축적하고 가능한 높은 건물로 이사 갈 필요가 있겠다. 자고로,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는 법!

‘감시’보존의 법칙

기존의 통념은 감시의 주 대상인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어떠한 형태로든 돈을 받게 되면 감시의 눈을 흐리게 할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에 피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감시보존의 법칙’이 발견됨으로써 기우에 불과한 것임이 드러났다.
우리는 화학변화 후의 질량과 같이, 형태변화 후의 에너지 양과 같이, 감시 역시 기업 후원 후에도 그 전과 똑같이 보존된다는 법칙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감시보존의 법칙은 질량보존의 법칙에 비해 좀더 복잡하다. 질량보존과 에너지보존이 어떠한 경우에도 성립하는 자연법칙이라면, 감시보존의 법칙은 반복되는 훈련을 통한 숙련으로 도달이 가능하다. 즉, 돈을 받고도 정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이 필요한데, 레포트의 부록에 돈을 받고 일주일 후면 그 사실을 망각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실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과 더불어 국가권력 역시 우리의 감시 대상이다. 이를 위해 국가권력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청와대와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단행함으로써 국가권력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더욱 당길 수 있다.

‘대안’은 새로운 것

위 사진: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완전 무관함<출처; http://vabien-town.com>
대안은 새로운 것이다. 낡고 구태의연한 것들로는 변화를 이끌 수 없다. 우리가 굳이 새 건물에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점 때문이다. 사무실로 사용될 건물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통념과 인습의 때가 묻어 대안적 실험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기존에는 새로운 공간(건물)이 대안의 생산을 촉진한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진보적 시민·사회 단체들이 낡은 건물에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하지만 일찍이 선견지명을 갖춘 이들은 판교 등 새도시로 몰리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대안을 실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건물이 필요한 것이다. 즉, 대안의 생산은 건물의 노후도에 반비례한다.

자, 이로써 희망 일번지 법칙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그 실행을 위해서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우리의 공식을 실현시키는 30억 원에 가까운 공사가 한창이다. 이제 한국이 위기에서 탈출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회]는 재치있는 풍자와 익살스런 해학 담긴 수다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아니꼬운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인권오름 제 20 호 [기사입력] 2006년 09월 05일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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